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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보물섬으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동화,연극, 오페라, 영화로도 많이 각색된 유명한 소설입니다. 각색에 따라 여러 줄거리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오페라의 줄거리를 차용하면, 착한 지킬 박사가 악한 인격을 분리하여 소멸시키기 위해 약물을 개발하여 자신에게 실험을 합니다. 그러나 실험이 진행이 되자 약물 없이도 악한 성품의 하이드로 변신되고, 하이드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부작용에 시달리게 됩니다. 착하지만 위축된 지킬 박사는 결국 악한 성품의 하이드에게 잠식당하는 것에 괴로워 하다가, 자신을 사랑하는 연인 엠마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맞는다는 줄거리입니다.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가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많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볼 수 있지만, 특히 지병을 가진 환우분들과 주변인은 이 이야기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래 착한 성품을 가진 환우가 지병에 지친 나머지 본성과 거리가 먼, 악한 하이드로 변신해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랑하는 가족 엠마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리고 또 자신은, 사랑하는 엠마에게 상처를 준 것에 자책합니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엠마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반복하다 결국 자신도 비참한 하이드가 되고, 원작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엠마도 하이드가 되어, 하이드 가족이 탄생을 하는 반전을 맞이합니다. 오랜 병수발에 효자 없다던가. 왜소해진 지킬박사와 과격해진 하이드 나 또한 하이드에 속한 성격으로 주변에 피해를 끼쳐 왔습니다.

 

나를 하이드로 만든 것은 지병인 B형 만성간염, 염증, 만성피로, 비염 등이었습니다. 나의 업무는 건설현장에서 발주자, 감리자, 각 부문별 설계자, 시공자, 하청사의 이견을 조율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소집하여 의견을 듣고, 기간, 비용 등을 고려해서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일입니다. 매일 회의와 회의록, 보고서 작성의 반복입니다. 항상 피곤한 나머지, 이견을 조율하기 보다는, 기간, 비용 등을 고려해서 직접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여 관련 분야 기술자들을 승복시키고 지시하는 식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회의 중, 험악한 말도 오갑니다. 일을 속도전으로 처리하고, 사실 현장에서는 속도가 중요하다, 빨리빨리, 타 분야의 전문가들과 같이 합의하고 일하는 과정을 생략 또는 간과하고 과업 지향적인 일처리를 해 왔습니다. 다행히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결과론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일을 해결해 왔습니다. 해결한 일이 많아 질수록, 주변의 적들은 늘어만 갔습니다. 늘어만 가는 적들을 그냥 둘 수 없기에 업무 후 적들과 술 한잔은 필수였습니다.

 

낮에는 적을 만들고 밤에는 적과 제휴를 반복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고 지쳐만 갔습니다. 그 당시 나에 대한 주변의 평판은 이랬입니다. 저 사람, 머리 좋고 일은 잘 하는데, 성격은 영그 때 나이는 40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당시 유행하는 독감에 걸려 꼬박 두 달을 고생하였습니다. 그래도 맡은 업무는 해결했지만, 주변에서 고립되고 있었습니다. 지병인 B형 만성간염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건강을 챙겨야 이 시기를 무사히 지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원래 건강 관리라 하면 운동하고 몸에 안 좋은 음식,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지만, 쉬운 방법, 뭔가를 먹어서 해결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에코투게더님과 쿠마님의 블로그에서 비타민C 메가도스를 알게 되었고, 하병근 박사님과 이왕재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병근 박사님의 책들을 읽고 비타민C월드 공동구매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다386님의 의원도 알게 되어 비타민C주사도 맞게 되었습니다. 이게 벌써 2년 전의 일입니다. 비타민C 메가도스를 시작한 지난 2년간 건강상의 변화는 별로 없습니다. 지병인 B형 만성간염은 변화가 없지만 관리가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등에 만연한 염증도 조금 준 것 같이 느끼지만 큰 변화는 없습니다. 건강 관리를 하려면 습관을 바꿔야 하는데 과중한 업무로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는지라, 극적으로 건강이 좋아진 것은 없습니다. 건강상 좋아진 것은 입에 달고 살았던 혓바늘, 구내염은 비타민C 섭취 초기에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비염도 많이 좋아져서 환절기에도 코로 신선한 공기를 들이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잇몸은 아주 좋아져서 사촌동생인 치과의사가 놀랄 정도이고, 지난 2년간 스케일링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치아가 원래 안 좋아 봉을 박은 어금니가 많은데, 봉이 지난 2년간 각기 다른 어금니에서 한 번씩, 도합 두 번 빠진 적이 있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지 오래라 그런 것인지, 비타민C를 녹인 물을 마셔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활발해진 지킬 박사와 친절해진 하이드 비타민C 메가도스의 극적인 변화는 건강보다 생활에서 나타났습니다. 만성 피로가 줄어들어서인지, 업무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아침에 이빨을 닦다가도 오늘 처리할 일이 떠오르고, 해결 방안,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문제를 제기하면 문제를 처리하던 방식에서, 먼저 문제점이 보이니 사전 예방이 됩니다. 제가 제시한 해결 방안을 따르도록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타 분야 전문가들과 싸우면서 하던 일이, 이제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다루다 보니 이견이 있어도 충분한 협의를 하게 되고, 해결 방안에 대한 합의도 전에 비해서는 순조롭습니다. 내 본연의 일거리가 줄어들다 보니, 업무 영역도 넓어졌습니다. 다루는 업무가 늘어나 힘들기는 합니다. 그러나 예전에 느끼던 피로도는 아닙니다. 업무가 잘 처리되니 동료들과 관계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전에는 일 외에는 관심도 여유도 없었지만, 이제는 짬짬이 커피도 마시며 안부 인사, 업무, 스포츠, 세상사 등의 이야기도 나눈입니다. 적이라고 느껴졌던 타 분야 전문가들도 협력을 요청하며 다가옵니다.

 

직속 상사의 평가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본인의 업무는 잘했지만) 매일 아침 술냄새 풍기며 퍼져 있던 놈이 이젠 멀쩡하단입니다. 생활의 질은 달라졌지만 평일의 생활 방식은 전과 같습니다. 이른 출근, 연이은 회의, 조율, 협의, 회의록, 보고서, 메일링, 늦은 퇴근 등 하루하루 바쁘입니다. 피로함도 업무 사이사이 느낍니다. 그 때마다 책상에 놓아둔 알미늄 스포츠 물병을 열어 비타민C 한 숟가락을 물에 타서 마십니다. 이제 적은 거의 없어졌지만, 업무 이후 자주 술을 마시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적과의 타협이 아니라, 안타까운 다른 하이드들간의 하소연도 듣고 서로 이해와 화해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직장 상사들의 술자리에도 자주 불려 나가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부사장님의 호출로 술자리에 참석하여 좀 무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음주 후 다음날 아침에도 멀쩡한 내게 비법이 뭐냐고? 평소 섭취하는 비타민C와 음주 전후의 파마낙입니다. 주말의 생활도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전에는 주말에 주로 밀린 잠 보충이었다면, 아주 활동적이진 않지만 동호회 활동도, 캠핑도, 여행도 가끔 다닌입니다.

 

여유가 생기니 활동의 폭,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집니다. 동호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대부분이 40, 전부 건강 얘기입니다. 40대 직장인 중, 당뇨, 고혈압, 지방간, 만성피로 중에서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는 이가 어디 있으랴. 그런 얘기를 경청하다 내 경험을 들려주고, 하박사님의 책도 추천하였습니다. 그 추천을 받은 동호회원 중, 당뇨를 알파리포산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그 친구의 하소연은 이렇습니다. 피로가 없어지고 활력을 찾았는데, 알파리포산을 많이 먹어야 해서약값이 좀 부담이 되네요. 구원군 주치의 지난 2년간, 한 달에 최소 두 번 이상, 비타민C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비타민C 분말은 알미늄 스포츠 물병에 대용량의 실리카겔과 함께 보관하여 한 병은 사무실 책상, 한 병은 집 주방 식탁에 두고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업무상 사무실을 떠나 일을 볼 경우에는 비타민C 정제로 때우고 있습니다. 음주 전후 피로할 때에는 간간히 파마낙을 먹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비타민C 주사를 맞으러 다니면서, 주치의가 생겼습니다. 새롭게 공부하신 내용 등을 알려 주시고, 새로운 약제, 건강식품도 권해 주십니다. 그 중 극적인 효과를 본 것도 있습니다. 이번 9월 초, 업무가 바빴입니다. 비타민C 주사도 휴원으로 한 주 걸렀입니다. 해외 협력사와 3일간의 밤샘 마라톤 회의도 있었습니다. 회의 중에 비타민C 분말을 먹지를 못 해, 비타민C 정제를 하루 20~30알을 먹으며 3일 밤낮을 버텼입니다. 피로와 함께 정제의 고형제 때문인지 바로 변비가 왔고, 일주일 정도 후에 치질이 왔습니다. 뒤가 묵직하여 앉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추석 연휴 바로 전 주에야 비타민C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샘플로 MSM을 다섯 봉지를 주셨는데, 이게 참 내게 잘 맞았습니다. 비타민C 주사로 치질의 통증이 조금 줄었다가, 추석 연휴가 되자 뒤가 묵직한 것이 치질의 통증이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배변도 안되면서 느끼는 고통 외에도, 잠을 잘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MSM을 한 봉, 비타민C와 같이 먹었습니다. 거짓말 같이 통증이 사라졌고, 통증을 느낄 때마다 한 봉씩 추석 연휴를 견뎌 냈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비타민C 주사를 맞으러 가서 MSM을 구입한 것도 당연했습니다. 한 일주일 복용 후에는 치질이 완치가 되었습니다. 최근 검사에도 지병인 B형 만성간염 치수는 정상범위는 벗어나지만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피로한 세상의 하이드가 지금은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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